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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신호 · 2026년 8월 7일

부채비율이 1년 새 두 배로 뛰었다면, 뭐부터 봐야 할까요?

주식 종목을 하나 찾아보다가 "부채비율 180%"라는 숫자를 보면 덜컥 겁이 나죠. 그런데 막상 작년 수치를 보니 90%였다면, 딱 1년 만에 부채비율이 두 배가 된 겁니다. 이럴 때 초보 투자자들이 보이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부채비율 높으면 위험하다니까 무조건 패스"하고 넘어가는 것, 다른 하나는 "요즘 부채 없는 회사가 어디 있냐"며 그냥 무시하는 것. 둘 다 절반만 맞습니다. 부채비율 급증은 위험 신호일 수도 있고, 사업이 잘 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문제는 그 안을 들여다보지 않고 숫자만 보고 판단한다는 점입니다.

부채비율, 어디서 어떻게 확인하나요

먼저 이 숫자가 어디서 나오는지부터 짚을게요. 부채비율 = 부채총계 ÷ 자본총계 × 100 입니다. 이 두 숫자는 DART(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서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나 '분기보고서'를 열고, '재무에 관한 사항' 항목의 재무상태표(옛 이름 재무제표상 대차대조표)를 보면 나옵니다. 재무상태표는 항상 왼쪽에 자산, 오른쪽에 부채와 자본이 나뉘어 있는데, 부채총계와 자본총계 숫자를 그대로 나누면 됩니다.

여기서 초보자가 자주 놓치는 게 하나 있어요. 재무상태표에는 보통 '전기말'과 '당기말' 두 시점 숫자가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부채비율이 급증했다는 걸 확인하려면 이 두 시점을 직접 나눠서 비교해봐야 합니다. 뉴스 기사나 증권사 리포트에 나온 "부채비율 급증"이라는 문구만 믿지 말고, 원본 숫자로 직접 계산해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반올림이나 계산 방식(연결 기준 vs 별도 기준)에 따라 체감 차이가 꽤 큽니다.

급증한 이유를 뜯어봐야 진짜 판단이 나옵니다

부채비율이 오른 이유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① 차입금(빌린 돈)이 늘어난 경우 — 재무상태표 부채 항목 중 '단기차입금', '장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를 확인하세요. 이 숫자가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면, 이제는 '왜 빌렸는지'를 봐야 합니다. 재무제표 주석(사업보고서 하단에 있는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 항목)에 차입금 관련 세부 내용이 나오는데, 여기서 신규 설비투자·공장 증설을 위한 대출인지, 아니면 기존 빚을 갚기 위해 또 빌린 것인지(이걸 '차환'이라고 합니다) 구분해야 합니다. 설비투자성 차입은 미래 매출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기존 빚을 못 갚아서 또 빌린 경우라면 위험 신호에 가깝습니다.

② 선수금·계약부채가 늘어난 경우 — 이건 오히려 좋은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업이나 건설업처럼 수주를 먼저 받고 돈을 나눠 받는 업종은, 수주가 잘 되면 회계상 '계약부채'나 '선수금'이 늘어나면서 부채총계가 커집니다. 이럴 땐 매출과 수주 관련 공시(수시공시 중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항목)를 함께 봐야 오해를 피할 수 있습니다.

③ 리스부채가 늘어난 경우 — 2019년 이후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매장 임차, 사무실 임대 같은 것도 '리스부채'로 재무상태표에 올라가게 됐습니다. 매장을 여러 개 새로 열었다면 이 항목이 커지는 게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어요. 주석의 '리스' 항목을 확인하면 실제 임차 확장인지 알 수 있습니다.

초보가 흔히 하는 실수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부채비율만 보고 이자를 감당할 능력은 확인하지 않는 겁니다. 부채가 늘어도 회사가 버는 돈으로 이자를 충분히 갚을 수 있다면 당장 위험한 건 아닙니다. 이걸 보는 지표가 '이자보상비율'인데, 영업이익 ÷ 이자비용으로 계산합니다. 손익계산서에서 영업이익, 재무제표 주석의 '금융비용' 항목에서 이자비용을 찾아 나눠보세요. 이 값이 1보다 낮으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이니 훨씬 심각하게 봐야 합니다.

또 하나,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과 '강조사항'을 안 읽는 실수도 많습니다. 부채비율이 급증한 시기에 감사인이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문구를 남겼다면, 이건 회사 스스로도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라 부채비율 숫자보다 더 무겁게 봐야 할 신호입니다.

마무리

부채비율이 급증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좋다 나쁘다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 부채가 어떤 항목에서 늘었는지(차입금·선수금·리스부채), 늘어난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그리고 회사가 그 부채의 이자를 감당할 만큼 벌고 있는지를 재무상태표·주석·감사보고서를 직접 열어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뉴스 헤드라인의 숫자 하나로 판단을 끝내지 마세요.

머니체크업(https://getmoneycheckup.com)에서는 부채비율뿐 아니라 PER, ROE, 이자보상비율, 감사의견 같은 지표를 한 화면에서 비교하고, 건강점수 별점으로 위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직접 공시를 열어보기 전에 어떤 회사를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할지 감을 잡는 용도로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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